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약산성 세안제 정말 순할까, pH의 진짜 역할 세안제를 고르다 보면 “약산성”이라는 말이 안 붙은 제품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약산성 세안제로는 피지가 안 씻긴다”는 주장도 돌아다닙니다. 방송에 나온 이야기라 본 분도 계실 겁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양쪽 다 반쪽짜리입니다. “약산성이라 못 씻는다”는 화학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논리이고, “약산성이니까 순하다”는 마케팅도 그 자체로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왜 그런지, 세안이라는 일이 실제로 무슨 일인지부터 풀어 보겠습니다.결론부터pH와 세정력은 서로 다른 축입니다. 세안은 산과 염기가 만나 중화되는 반응이 아니라, 계면활성제가 피지를 감싸 씻어내는 일입니다.“피지는 강산성이다”라는 전제부터 흔들립니다. 기름에는 원래 pH가 없습니다. 방송이 제시한 수치는 피지를 물에 녹여 만든 값입니다.. 더보기 화장품 전성분표 읽는 법, 순서만 봐도 절반은 보인다 화장품을 뒤집어 보면 깨알 같은 글씨로 성분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습니다. 읽어 봐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앞면 광고 문구만 보고 사게 되죠.그런데 이 목록은 아무렇게나 나열된 게 아닙니다. 많이 든 성분부터 적는다는 규칙이 있어서, 성분 이름을 하나도 몰라도 순서만으로 그 제품의 실체를 꽤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규칙에는 중간에 무너지는 지점이 하나 있는데, 그 지점을 모르면 오히려 잘못 읽게 됩니다.결론부터전성분은 함량이 많은 순서로 적힙니다. 그래서 목록 앞쪽 대여섯 개가 그 제품의 뼈대입니다.단, 함량 1% 이하부터는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뒤쪽 순서로 함량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광고로 앞세운 추출물이 목록 한참 뒤에 있다면, ’함유’는 맞지만 양은 아주 적을.. 더보기 유기자차 무기자차 차이, 선크림 고를 때 뭘 봐야 하나 선크림을 고르다 보면 꼭 마주치는 말이 있습니다.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어느 쪽이 더 좋은지 검색해 보면 “무기자차가 순하다”, “유기자차는 자극적이다” 같은 단정적인 말이 많이 나옵니다.원료를 개발하는 입장에서 먼저 말씀드리면, 둘 중 무엇을 고르느냐보다 얼마나 바르느냐가 실제 차단력을 훨씬 크게 좌우합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두 방식이 정확히 무엇이 다른지 아래에서 풀어 보겠습니다.결론부터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흡수해서 열로 바꿔 내보내고, 무기자차는 피부 위에서 반사·산란시켜 막습니다.백탁이 뜨는 쪽은 무기자차입니다. 빛을 튕겨내는 광물 입자가 눈에도 하얗게 보이기 때문입니다.표시된 SPF는 정해진 두께로 발랐을 때의 실험값입니다. 얇게 바르면 숫자보다 훨씬 낮아집니다.유기자차 — 자외선을 빨아들이는.. 더보기 글리세린 끈적임, 왜 건조한 날 더 심할까 분명 여름엔 괜찮았는데겨울만 되면 유독 끈적입니다제품이 변한 게 아닙니다토너나 세럼을 바르고 나면 손끝이 끈적여서 한참 손을 비비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습한 여름날보다 건조한 겨울날에 더 끈적일 때가 있습니다. 보통은 "이 제품이 나랑 안 맞나" 하고 넘어갑니다.사실 이건 글리세린이라는 성분이 원래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면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라, 왜 그런지를 숫자로 풀어 보겠습니다.3줄 요약끈적임의 정체는 점도입니다. 순수 글리세린은 물보다 약 1400배 되직합니다.글리세린은 물이 조금만 섞여도 확 묽어집니다. 그래서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르면 덜 끈적입니다.건조한 날 더 끈적인 건, 공기 중에 끌어올 물이 없어서 묽어질 기회를 못 얻었기 때문입니다.끈.. 더보기 이전 1 다음